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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시대 시라소니 이성순, 역사상 최고의 싸움꾼의 말로

##^^## 2017. 8. 28. 01:37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맨손 싸움꾼은 김두한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명동황제' 신상사와 칠성파 이강환의 선배, 싸움꾼 조창조 등 현재 주먹 세계에서 원로로 군림하고 있는 '주먹'들은 김두한이 아니라 시라소니를 희대의 싸움꾼으로 꼽습니다.

그들이 왜 시라소니를 맨손 싸움꾼 1인자로 꼽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시라소니 이성순은 1916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형은 일본 빙상 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엘리트 체육인이였는데 반해 이성순은 어렸을 때부터 골목대장 노릇을 하여 왜경의 감시를 받았습니다. 



그는 통뼈, 장대한 키 등의 탁월한 신체 조건과 더불어 기막힌 싸움 센스로 그가 살고있는 신의주를 주먹으로 평정하였는데요.



21살 땐 이북 최고의 싸움꾼 박두성을 홀로 찾아가 결투를 신청하였으며 접전 끝에 박두성을 때려눕혀 이북에서 1인자로 등극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김두한은 종로에서 구마적을 때려눕혔죠.)

시라소니의 싸움 실력과 의리를 잘 나타내주는 일화를 하나 말씀 드리자면,

당시 행인들에게 폭력을 일삼으며 온갖 양아치 짓을 하고다니는 카네미야라는 깡패가 있었습니다. 시라소니의 가장 절친한 친구가 이 카네미야 패거리에게 붙잡혀 가게 되는데, 그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열혈 단신으로 카네미야의 아지트로 찾아 갑니다.

거기엔 카네미야의 부하들이 40여명 정도 있었는데, 시라소니는 혼자서 그중 절반을 때려 눕혔다고 합니다. 시라소니에 의해 뻗어버린 부하들을 보고 카네미야는 결국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습니다.



시라소니는 이후에도 숱한 싸움에서 모두 완승을 거두며 조선 최고의 주먹으로 명성을 날립니다. 뿐만 아니라 6.25전쟁이 터졌을 때 북파 공작 첩보부대인 켈로부대의 요직을 맡아 활약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시라소니는 의형제를 맺었던 이정재의 배신으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집단 린치를 당하게 됩니다.

시라소니는 이정재에게 크게 배신감을 느껴 앙금을 갚으려 하지만 전두환 정부에 의해 구속되어 잡혀가는 이정재를 보고 허무함을 느껴 복수를 포기합니다.



이성순은 이후 '주먹으로 흥한자 주먹으로 망한다'는  희대의 명언을 남기고 주먹 생활을 접고 기독교에 입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기고 지는 것은 다 의미 없으며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만이 진실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두 칸 짜리 셋방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이성순의 아들도 그 영향을 받아 지금 목사가 되어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천안곰 조일환도 그렇고 숱한 싸움꾼들의 말로는 대부분 신앙에 귀의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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