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소만발유머천국

유승준, 대중들은 왜 등을 돌렸나 본문

사람

유승준, 대중들은 왜 등을 돌렸나

##^^## 2017. 7. 23. 22:22

유승준은 1990년대 후반을 주름 잡던 레전드 가수였습니다. 그가 낸 곡들(나나나,열정,찾길바래,가위 등)은 모두 다 히트곡이 되었으며, 그가 입고 나온 옷들은 전부 다 유행이 되었습니다.


[사진=MBC]


그는 노래 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쟁반노래방의 MC 자리를 꿰찼고 타고난 운동 신경으로 출발 드림팀의 에이스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였습니다.



유승준은 사교성이 좋고 예의도 발라 동료 연예인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혈기왕성한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었고, 당시 동료 가수들이 레게 머리, 브릿지 머리 등을 할 때  홀로 단정한(?) 반삭 스타일을 고집하여  젊은층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또한 유승준은 담배를 끊어가며 금연 홍보대사로도 활동하였습니다.



그의 인기가 최고조로 올라갔을 땐, 대중들은 그를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불렀습니다. 유승준은 그야말로 호불호가 안 갈리는, 누구나 좋아하는 가수였던 것입니다.


그런 유승준에게 대중들이 등을 돌리게 된 계기는, 다들 익히 들어서 알고 계시는 바로 그 병역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유승준은 군대는 꼭 가야 하는 곳이고, 나라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는 의사를 방송을 통해 여러 번 밝힌 적이 있습니다(유승준 덕분에 당시 군 입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카더라 통신도 있습니다)


그러나 ! 유승준은 허리디스크를 이유로 공익 판정을 받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 근육을 자랑하고, 출발드림팀에서 장애물 사이를 날아다니던 그가 허리디스크로 공익 판정을 받자 대중들은 의아해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쌓아온 좋은 이미지 덕분에 "뭐 연예인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는 분위기로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이때 유승준은 대중들의 양해에 감사해하며  공익을 갔어야 하는데..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영장이 나온 입영 대상자는 해외 출국이 안 되는 것이 병무청의 원칙인데 유승준은 일본 공연을 핑계로 출국을 요청합니다. 병무청은 유승준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였으나 일본 공연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그의 간곡한 부탁과 유승준 지인 2명의 보증으로, 일본 공연을 마치면 바로 귀국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출국을 허락해주고 맙니다.



그러나 유승준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본 공연을 마치고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향했고, 미국의 시민권을 땁니다. 그리고 현지의 대한민국 영사관으로 가서 국적 포기 신청 의사를 밝히며 대한민국 군대를 가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합니다.


다음날 각종 신문 1면에는 유승준의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오릅니다. 대중들은 유승준에게 크게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낍니다. 유승준을 믿었던 병무청은 극대노하여 법무부를 통해 그의 대한민국 입국 규제 조치를 합니다. 그렇게 유승준의 한국 연예계 생활은 막을 내립니다....



이 사건의 실질적인 피해자는 희한하게도 병역 특례 요원이었습니다. 유승준이 떠난 뒤 병무청은 병역법의 규제를 강화하였고 병역 특례 업체와 관련이 없는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모두 병역 특례 요원의 자격을 박탈하여 군대로 끌고 갔습니다(이분들은 평생 술안주 거리로 유승준을 씹는다고;;;)


[사진=아프리카TV]


시간이 지난 후 유승준은 아프리카TV를 통하여 사죄와 해명 방송을 하였지만 대중들은 등을 돌렸고, 그의 복귀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유승준이 딱 2년 남짓만 참으며 병역 의무를 지켰더라면 한국에서 아주 지겹도록! 원하는 대로! 활동을 할 수 있었을텐데.... 대중들도 그의 모습을 더 볼 수 있었을텐데.. 참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