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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 비 오면 진짜 개고생ㅠㅠ

##^^## 2016. 10. 19. 23:48

난 경기도 연천에서 포병으로 군복무를 하였다

주특기는 측지였는데 운이 없어서 포수로 자대 전입을 받았다

포수 생활은 정말 끔찍했다..

하필이면 연평도 사태가 발생한 후여서 경계 태세 확립이 아주 철저하게 되어 있었다

자세하게는 쓸 수는 없지만..밤이고 낮이고 항상 비상이 걸리고

포상에서 밤을 지새웠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다

그러다가 다시 원래의 주특기인 측지병으로 돌아갔다

측지병이 된 다음...훈련을 하지 않는 날은 항상 작업을 했다 ㅡㅡㅋㅋ

위병조장도 하고..제초병도 했다 ..

다이나믹한 군생활이였다

..잡설은 그만하고 ..오늘은 비 오는 날 훈련하는 포병 사진을 올릴까 한다..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다..

막대기 이름이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어찌 되었든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꽂아두는 막대기다..

판초우의를 쓰고 ..하 ..

나는 견인 곡사포 부대를 나와서 ..

전차 부대를 동경했다..

멋있어서..

다양한 포 종류들이 있는 것을 보아..연합 훈련인 것 같다 ..

위 사진의 포도 파괴력이 굉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내가 만졌던 포다..

비 오는날 쟈키 작업을 하면 상당히 빡세다..


포를 고정시키고 있다

포병은 보병과 숫자를 세는 방법이 다르다

하나.둘.삼.넷.오.여섯.칠.팔.아홉. 이라고 하는데

이건 멀~~~~~~리 혹은 무전으로 좌표를 말 할 때 숫자가 헷갈리지 않기 위함이다


포를 위치시킨 후 포병들은 사주 경계를 취한다



서로를 믿어야 한다...

손 잘못 치면 큰일 난다 ..



대한 건아들 참 고생이 많다ㅠㅠ

사진들을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비 오는 날 훈련을 끝낸 후 부대를 복귀할 때..

훈련장 인근 도로에 우리가 남기고 간 진흙들로 엉망진창이였다..

해서 ..그 동네 이장님이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서 부대에 민원을 넣었다

우린 3박4일 개고생 훈련을 끝낸 뒤..쉬지도 못 하고 도로 청소를 하였다..그것도 주말에..

살수차가 몇 대 있었긴 하지만 진흙이 굳어버려 일일히 빗질을 해서 떼어내야 했다..

상급 부대의 아주 꼼꼼한 지휘관 때문에 식사 시간도 놓치고 그렇게 강제 노동을 하였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밤이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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